스토리1

[스크랩] 서산대사

백향목백향목 2007. 8. 2. 17:10
◎ 西山大師 詩碑에서 ◎

-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-

 


 

      살아 있는 게 무언가?

     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...

      가졌다 버렸다

      버렸다 가졌다.

     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?

     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

     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.

       

 

어느 누가,

     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

     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

     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

     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,

     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?


       

 

     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

     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

     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

     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

     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

     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

      사람 사람 마음 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

      天國이 따로 없네,

      極樂이 따로 없다네.

       

       

     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,

     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.

      뜬 구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

     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.


       

 

千가지 計劃과 萬가지 生覺이

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(雪)이로다

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

大地와 虛空이 갈라 지는구나.

 

       

         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

         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

         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

         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.

           

           

       

      티끌 같은 세상 이슬 같은 인생 -


        출처 : 서산대사
        글쓴이 : 새싹이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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